얼마전 유선TV로 2015년 마크오스본 연출, 감독의 3D 애니메이션 'The Little Prince'의 후반부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이후로 은근히 다시 방영해주기길 기대하고 있었는데 운이 좋았던지 얼마되지 않아 광고 부터 시작하는 전편을 다시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엔 아들놈이 중간에 들어와 잠깐(5분 정도)이지만 같이 보게 되었는데, 애니메이션 따위에 집중하는 아버지의 모습과 영화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들킬까 하여, 달리 소일거리가 없어 보는체 하느라 애먹었다. 이 영화의 나의 한줄 평은 '둘이 보면 뻘쭘한 영화'로 혼자 집에 있는 날 전편 감상을 다시금 기대해 본다. 영화 보던 내내 1979년말 TBC FM '사랑의 듀엣쇼'에 나왔던 '꽃과 어린왕자'가 겹쳐졌는데 이에 당시 경합했던..
4월이다. 1. Deep Purple - April 2. 사월의 노래 / 목련화 3. Simon & Garfunkel - April Come She Will 그리고 정목스님의 [봄이 오면]을 듣자. □ Deep Purple - April (1969) 음원이 귀하던 시절엔 이 곡을 보유한 음악 다방을 일부러 찾아 간 적도 있다. 그리해도 허탕치기 일쑤고 운이 좋거나 인심 좋은 DJ를 만나야 감상할 수 있었던 12분 짜리 대곡. 곡 전반부는 오르간의 싸이키한 배경에 둔탁한 북소리가 규칙적으로 이어지고 클래식한 관현악이 중반을 부드럽게 매만지다 이내 기다렸던 로드에반스의 보컬이 터져나와 이 곡의 대미를 장식한다. 전체적으로 장엄하고 웅장한 것이 중세 기독교의 어느 구도자의 고난과 수행을 보는 듯 하다면 너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