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감상 2 - 연속, 반복, 순차, 셔플재생, 가사 및 리스트 지원(새창)

 

 

【가사, 앨범표지】 출처 - maniadb

All music arrange by Nuclear
이태영 : Vocals & Bass
이석재 : All Guitars
박상필 : Drum & Percussion
Guest Musician, Violin : 김동석
Keyboards : 석훈
Chorus : 최대일, 안요섭, 이세광 

 

1. 절벽에서(작사:이석재 작곡:이석재) 4:22

나 홀로 산에 올랐네 무거운 배낭 등에 지고 / 깜깜한 길을 걸었지 산새소리도 들리지 않아 / 길을 잃고 헤매다가 절벽에서 미끄러지고 / 낯선 벼랑에 갇혀서 움직일 수 없게 되었어

날씨는 영하로 내려가 하얀 눈까지 내리는데 / 체온은 점점 떨어져 내 앞에 놓인 죽음 위해 / 계곡은 환영하듯이 쥐죽은듯이 고요하고 / 주위엔 나를 구해줄 사람들 아무도 없는데

나 죽어서 천사들과 춤추는 모습이 보이고 / 나 죽어서 지옥에서 벌받는 모습이 보이고 / 내 어머니의 슬퍼하는 눈물 자욱이 보이고 / 내가 괴롭혔던 사람들 비웃음 소리가 하하하

까마득한 절벽에는 바람들도 잠을 자고 / 쌓여 가는 무서움은 환상 속을 오가는데 / 계곡은 환영하듯이 쥐죽은듯이 고요하고 / 주위엔 나를 구해줄 사람들 아무도 없는데

밤하늘에 떠있는 달이 기울수록 환상은 보여 / 이 달이 지면 해가 뜨고 날 구해줄 사람들 오고 / 떠오르는 저 태양을 살아서 볼지 죽어서 볼지 / 졸음이 쏟아지고 눈앞엔 뒤덮인 환상뿐 아


2. 악몽(작사:이태영 작곡:이태영) 4:29

가위눌려 깨어난 탈진한 아침 / 음흉했던 그 눈빛이 떠올라 음 / 엷은 미소 지며 다가오는 / 어두운 그림자 숨막힘이여 / 난 벗어나려고 반항했지만 / 아무런 소용없었지

멀리 달아나려고 뛰어봤지만 /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지 예 / 크게 소리질러도 들리질 않아 / 공허한 외침일 뿐야 / 꿈꾸지 않을 때까지 / 현실에 내 모습을 보아도 오 / 꿈꾸지 않을 때까지 / 악몽과 별다르지 않았네 예 예 예 워

멀리 달아나려고 뛰어봤지만 /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지 예 워 / 크게 소리질러도 들리질 않아 / 공허한 외침일 뿐야 예 / 예 오 크게 소리질러도 들리질 않아 / 공허한 외침일 뿐야 / 멀리 달아나려고 뛰어봤지만 /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지 예 워 / 크게 소리질러도 들리질 않아 / 공허한 외침일 뿐야 예


3. 장미(작사:이석재 작곡:이석재) 3:26

하얀 장갑을 손에 낀 채 살며시 눈감고 / 얌전한 듯 서있는 모습은 / 마치 만화책을 보면서 시집을 읽는 듯 / 전혀 어울리지 않았지 / 축복에 가려진 너의 모습 워워 / 아는 사람은 나 뿐이야

오색꽃가루 뿌려진 예식장 한가운데에 / 수줍은 척 서있는 모습은 / 옆에 서있는 저 남자가 처음이라는 듯이 / 고개 숙여 얼굴 가리지만 / 축복에 가려진 너의 모습 워워 / 아는 사람은 모두 알아
 

4. 묵시록(작사:이태영 작곡:이태영) 6:24

싸늘히 식어버린 마음에 여린 햇살 비추어 포근히 감싸주고 / 잊혀진 오랜 기억 한곳에 사라져버린 꿈들이 찾아와 / 묻혀버렸던 어린 시절에 외눈을 뜨고 떠나버린 / 가슴에 맺힌 응어리들이 영혼을 따라 사라진다 / 싸늘하게 식어만 가고 사라진 건 마음 뿐이야 / 가슴속에 맺혀있던 남아있는 응어리는 나를 버리고

차가운 아침이슬 내 머리를 적시고 내뱉는 숨들이 안개처럼 사라져 / 무서운 어둠이 내 몸을 적시고 한없이 눈물이 이슬처럼 떨어져 / 떠나간 영혼을 찾아 헤매는 / 어린 기억 속에 또 다른 내 모습이 / 이글거리는 태양을 보고 커다란 눈을 감아버린 / 하얀 얼굴에 아이를 찾아 끝없는 계단을 내려간다


5.슬픈 음악인(작사:이석재 작곡:이석재) 4:23

오늘도 지겨워 저 소리가 어김없이 또 나의 잠을 깨우고 / 짜증난 하루가 다시 또 어김없이 찾아오고 있지 / 어떤 날에는 워워워 슬픈 음악을 하는 / 옆집에 그는 워워워 풋내기는 아냐 / 어제 하루는 그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 거치른 소리로 부서지듯 슬픈 음악을 하는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나는 저 소리를 이해 하려고는 했지만 / 도저히 난 참기가 힘들어 / 어떤 날에는 워워워 슬픈 음악을 하는 / 옆집에 그는 워워워 풋내기는 아냐 / 어제 하루는 그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 거치른 소리로 부서지듯 슬픈 음악을 하는 그대여 그대여 / 나는 저 소리를 이해 하려고는 했지만 / 도저히 난 참기가 힘들어 그만둬

 

6. 어떤 의식(작사:이태영 작곡:이태영) 5:14
꺼져 가는 마지막 촛불 너머로 두 손 모아 기도 드리고 / 갈길 잃어 헤매는 가엾은 나그네를 내 맘속에 고이
잠들게 하라 워우워 / 어두워진 저녁하늘을 바라보면서 우린 / 밤하늘별을 찾아서 떠나고 / 잊혀진 슬픈 노래를 다시 부르며 우리는 / 사라져간 시간을 찾아 헤맨다

표정 없는 사람들 머리 너머로 울부짖는 모습이 보이고 / 빛을 잃어 어둠 속에 헤매는 나그네를 촛불아래 조용히
기다린다 워우워 / 어두워진 저녁하늘을 바라보면서 우린 / 밤하늘별을 찾아서 떠나고 / 잊혀진 슬픈 노래를 다시 부르며 우리는 / 사라져간 시간을 찾아 헤맨다 /

어두워진 저녁하늘을 바라보면서 우린 / 밤하늘별을 찾아서 떠나고 / 잊혀진 슬픈 노래를 다시 부르며 우리는 / 사라져간 시간을 찾아 헤맨다

 

7. 삶의 의미(작사:이태영 작곡:이태영) 5:27

그대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 그대는 어떤 의미로 사는가 / 그대는 지금 어디로 가는가 / 지금 서있는 곳은 어디인가

거대한 도시 화려한 유혹 속에 / 흔들거리는 수많은 사람들 / 미래도 없고 과거도 잊어버린 / 허상을 쫓아 스쳐 지나는 / 무너진 다리를 미친 듯이 달려가는 / 멈출 줄 모르는 기차와 같은 사람들아

우리가 가졌던 지나간 기억 속에서 / 이곳에 잊혀졌던 마음을 심는다 / 다시 두 눈을 감는다 고개를 숙이며

그대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 그대는 어떤 의미로 사는가 / 그대는 지금 어디로 가는가 / 지금 서있는 곳은 어디인가

날마다 변해 가는 내 모습을 돌아보며 / 허기진 마음을 안고서 거리를 서성이네 / 우리가 가졌던 지나간 기억 속에서 / 이곳에 잊혀졌던 마음을 심는다 / 다시 두 눈을 감는다


8. 바람이 부르는 노래(작사:박상필 작곡:이석재) 4:05

잊혀져버린 지난날에 추억들 / 돌아보면 너무나 아름다웠지 / 피곤함에 지쳐 멈춰 섰던 길목도 / 어둠 속에 보던 하얀 달빛도 / 멀어진 기억너머 외로웠던 날들이 / 한숨 짖던 어제의 눈물마저도 / 이제 떠나는 모습들을 두 눈에 담으며 / 아무 말도 못하고 되돌아 우네 / 바람이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는 / 지금까지도 나를 부르네

이제 떠나는 모습들을 두 눈에 담으며 / 아무 말도 못하고 되돌아 우네 / 떠나는 모습들을 두 눈에 담으며 / 아무 말도 못하고 되돌아 우네 우우우

 

▽ CD와 표지

 

 

 

 

▽ LP 표지

 

 

 

▽ 테이프와 표지

 

 

 

【선곡취지】 Nuclear 음악을 처음 접한건 교사로 5년 되던 해, 여름방학 직전 무렵이었다. 수업 말미에 이어폰으로 음악을 몰래 듣던 한 학생에게 주의를 주고자 이어폰과 카세트플레이어를 압수하려 했는데 이 학생이 완강히 불응 하였다. 결국 내가 듣고 싶어서 잠시 빌리는 것이라며 방과후에 교무실로 들려 찾아 가도록 지도했다.

그러나 방과후에도 돌려 줄 수가 없었고, 그 다음 날도, 또 그 다음 날도 돌려 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지난 몇 년 간에 결혼, 육아, 업무 등 지극히 현실적인 일들로 불침번 처럼 밤을 지새며 듣던 심야음악 방송을 멀리한 지 오래인데다, 어쩌다 보고 듣는 음악들도 너무 상업적이고 통속적이라 더욱 우리 대중음악에 피로하고 지쳐있을 때 이 학생의 테이프에 수록된 곡에서 다시금 젊음과 순수를 일침하는 고뇌와 구도의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나중 테이프의 주인도 그런 내 마음을 알았는지 복사본이 하나 더 있다며 아주 흔쾌히 영구압수를 선언해주었다. 아!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대중음악으로 내 지친 영혼을 위로하는 제자라니!

이후로 한참 후에야 비로서 알게 되었는데 이 테이프에는 뉴클리어(1993)의 전곡과 김성헌, 임재범 등이 참가한 락인코리아II(1993)의 전곡, 그리고 남은 공간에 Thin Lizzy, Alice Cooper, Pink Floyd, Manfred Mann's Earth Band 등의 무게감 있는 헤비메탈이 들어 있었는데, 수 없이 듣다 테이프를 분실했을 때 쯤에서야 가수와 곡명을 다시 기억해내려 애썼고, 한 곡 두 곡 다시 챙겨 듣곤 하다가 급기야 다시는 잊지말자 하면서 뉴클리어는 정품 테이프로 구매하여 소장하게 되었다.

뉴클리어는 당시 유사거나 더 이름난 락밴드의 그늘에, 또는 당시 대중음악의 흐름에 편승하지 못한 듯 오래 활동 못하고 1집 하나로 해체 되었다. 하지만 당시 세태를 비판하고, 순수한 음악성을 잃지 않고자 하는 고뇌와 번민, 음악을 통한 구도자의 방랑과 애환을 그 어느 락밴드 보다 잘 전달하고 있다. 수록된 8곡 모두가 하나 같이 락음악의 수작들이지만 특히 [슬픈 음악인]에서 자신들을 처지를 거칠면서도 안타깝게 호소하였고,  [장미]에서 이중적 여성의 모습을 통해 당시의 세태 풍자를, [바람이 부는 노래]에선 현실에 대한 체념과 달관으로 더욱 가슴 저미게 했으니 가히 내 인생앨범이 아닐 수 없다.

 

언젠가 가정사에 지치고 회사일에 힘들다 호소하던 지인에게 말로는 위로할 재주 없고, 술로 달래줄 형편도 안되어 혹시나 하며 그 날 가진 돈을 다 털어 이 테이프를 사 준 적이 있다. 역시 아주 오랜된 일이다.

 

'만세선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 모든 겨울나무  (4) 2017.12.28
6070's고고페스티벌  (18) 2017.07.21
시중유화 화중유가  (5) 2017.07.07
7말8초 디스코(Disco) 150선(년도순)  (3) 2017.06.22
스승의날 선곡  (16) 2017.05.15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