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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다.
1. Deep Purple - April
2. 사월의 노래 / 목련화
3. Simon & Garfunkel - April Come She Will
그리고 정목스님의 [봄이 오면]을 듣자.


□ Deep Purple - April (1969)

음원이 귀하던 시절엔 이 곡을 보유한 음악 다방을 일부러 찾아 간 적도 있다. 그리해도 허탕치기 일쑤고 운이 좋거나 인심 좋은 DJ를 만나야 감상할 수 있었던 12분 짜리 대곡.
곡 전반부는 오르간의 싸이키한 배경에 둔탁한 북소리가 규칙적으로 이어지고 클래식한 관현악이 중반을 부드럽게 매만지다 이내 기다렸던 로드에반스의 보컬이 터져나와 이 곡의 대미를 장식한다. 전체적으로 장엄하고 웅장한 것이 중세 기독교의 어느 구도자의 고난과 수행을 보는 듯 하다면 너무 앞서 나간 것일까?
처음엔 그저 제목이 4월이고 새삼 소개가 필요 없는 Deep Purple이고 마침 때도 4월이라 어떤 의식처럼 여기며 9분을 참아 마지막 보컬타임에 T.S 엘리엇은 왜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을까하며 듣던 곡이다. 물론 아직도 그 답을 찾지 못한 채 수십년 동안 해 마다 4월이면 어김 없이 그 다방, 그 친구들을 그리워하며 잔인한 달의 의미를 자문해 보곤한다.

April is a cruel time / Even though the sun may shine / And world looks in the shade / as it slowly comes away

4월은 잔인한 계절 / 태양 빛이 밝게 비추면 / 어둠 속에서 보이던 세상이 / 천천히 드러나 보이겠지

Still falls the April rain / And the valley's filled with pain / And you can"t tell me quite why / As I look up to the..

아직도 4월은 비가 내려 / 온 계곡이 고통으로 가득 차게 되면 / 왜 그런지를 이유를 알 수가 없어 / 올려다 볼 때 마다..

Grey sky Where it should be blue / Grey sky where I should see you / Ask why, why it should be so / I"ll cry, say that I don"t know

회색 빛 하늘, 어디서부터 파래야 하는지 / 회색 빛 하늘, 어디서부터 볼 수 있는지 / 왜, 왜 그래야 되냐고 물어 보지만 / 난 모른다고 답하며 울 수 밖에 없어

Maybe once in a while / I"ll forget and I"ll smile / But then the feeling comes again / of an April without end

아마도 가끔씩은 / 모든 걸 잊고 웃음 짓기도 하겠지 / 하지만 그 땐 끝이 없는 4월의 / 느낌이 다시 되살아나지

Of an April lonely as they come / In the dark of my mind / I can see all too fine

다가오는 외로운 4월의 느낌 말이지 / 어두운 나의 마음 속에서 / 난 모든 게 아름답게 보여

But there is nothing to be done / when I just can"t feel the sun / And the springtime is the season of the night

그러나 내가 그저 태양빛을 느낄 수 없을 땐 / 아무 것도 이루어 것이 없겠지 / 봄의 계절은 또한 어둠의 계절이라는 거지

Grey sky Where it should be blue / Grey sky where I should see you / Ask why, why it should be so / I"ll cry, say that I don"t know /  I don"t know

회색 빛 하늘, 어디서부터 파래야 하는지 / 회색 빛 하늘, 어디서부터 볼 수 있는지 / 왜, 왜 그래야 되냐고 물어 보지만 / 난 모른다고 답하며 울 수 밖에 없어 / 난 모르겠어

 

T.S. Eliot - The Waste Land. 1922


□ 사월의 노래 / 목련화

목련화는 1970년대 중반 경희대 음대에 재직한 고 김동진님이 작곡했고, 당시 그 대학 총장이었던 고 조영식님이 작사하여 그 대학 음악강사로 재직했던 엄정행님의 노래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곡으로 가히 경희대 트리오의 불후의 걸작이라 하겠다.
나는 당시 중학교 1학년 까까머리로 음악시간이면 경희대 트리오에 의해 세상에 처음 나온 [목련화]를 수 없이 불렀다, 그게 어디 나 뿐이랴? 경희란 이름이 들어갔으면 초.중.고는 물론 교직원 까지 배워 불렀으니 목련화를 통해 경희공동체를 만들고자 했던 총장님의 뜻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그 해 4월이 되니 초.중.고.대 학원전체가 참여 하는 음악회를 크라운홀이라는 곳에서 열어 학부형도 참가가 가능(동원이 더 맞을 듯)했는데 [목련화]를 비롯하여 많은 곡을 들려주었다.
지금도 어머니는 그 음악회를 잊지 못하시고 아들 잘 둔 덕에 음악회도 가보았다며 엄정행의 턱시도와 뽀글뽀글 파마 머리를 지적하곤 한다.

해 마다 4월이 되면 목련화를 비롯해 온갖 꽃 들이 만발했던 내 마음의 고향 경희동산이 더욱 생각난다.

 

Goethe, Johann Wolfgang: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 Erstausgabe 1774
(독일이 낳은 세계적 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연애소설을 담은 책. 알베르트의 약혼녀 롯테를 사랑하는 베르테르의 고뇌와 애절한 사랑의 연가를 매일매일 쓴 편지 형식으로 기록한 소설. 한 여인과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적 사랑에 빠진 베르테르의 내면이 섬세히 묘사되어 있다.)


고등학교 1학때엔 박목월 작시 김순애 작곡의 가곡 [사월의 노래]를 또한 많이 불러댔는데, 음악실이 없어 교실에서 무반주로 음악선생님의 선창, 우리의 후창 형식으로 배웠던 곡으로 지금도 선생님의 선창이 귀에 쟁쟁하다.
이 후로 마네의 '피리부는 소년'에서 캐릭터의 영감을 얻었다는 민우와 순결하고 청순한 다혜의 첫사랑의 아픔을 그려낸 드라마 [겨울 나그네]의 테마로 이 곡이 삽입되면서 더욱 애틋한 곡이 되었다. 상처 받은 영혼은 사랑도 사양해야만 했고 피해 가야만 했는데 극중에서 "이봐! 피리부는 소년!"하고 순수한 민우를 부르던 현태의 대사에 나도 놀라 돌아섰던 일을 아직 기억한다.


마네(Edouard Manet, 1832~1883) - 피리 부는 소년 (Le Joueur de fifre), 1866. 프랑스 파리 오르세 미술관


Simon & Garfunkel - April Come She Will
말이 필요 없는 천상의 화음! 역시 제목에 4월에 들어야 한다고 되어 있다.


□ 정목스님 - 봄이오면
번외로 요즈음 친구들의 일상에서 SNS로 전해준 꽃소식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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